소장유물

소장유물안내

우리 박물관은 국내의 역사·고고·예술·민속 및 인류학 분야의 자료, 특히 대구, 경산 지역에서 발굴 조사되는 삼국 문화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보관·전시하고 있다. 기증·수집 유물, 발굴유물을 상설전시하여 지역민과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문화를 총체적,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 전시실은 총 700여평, 11개의 전시실과 로비로 되어 있다. 1층 로비에는 높이 6m의 광개토대왕릉비문의 탁본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1층은 상설전시실로 고지도실, 조각공예실, 서화실, 전통문화Ⅰ,Ⅱ실로 되어 있고, 2층에는 창랑 장택상 기증실, 수암 손세호 기증실, 오정소정 기증실, 특별전시실, 임당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전국대학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대학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지도실

천하도천하도

영남대학교에서는 조선 후기 선조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천하지도天下地圖 및 세계지도世界地圖와 외국지도外國地圖, 우리나라의 전체 모습을 그림 전도朝鮮全圖와 각 지역을 그린 도별지도道別地圖, 지방행정구역인 부府․목牧․군郡․현縣을 그린 일종의 고을지도에 해당하는 군현지도郡縣地圖,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되어 국경과 국방상의 요충지를 그린 관방지도關防地圖, 왕권을 상징하는 장소인 도성을 그린 도성도都城圖,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도里程標圖, 역사지도인 연혁도沿革圖, 명승지를 그린 역람도歷覽圖 등 한국 고지도의 발달을 살필 수 있는 150여 종 800여 점의 방대한 양의 옛 지도를 수집하였다. 우리 박물관은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손꼽히는 고지도 소장처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미 여러 차례 고지도에 대한 연구 성과를 드러낸 바 있다. 고지도 전시실에서는 우리 고지도의 참모습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조각공예실

목조여래좌상목조여래좌상

조각공예실은 삼국의 와전을 비롯, 불교와 불상, 고려불화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청자와 상감청자, 분청자와 조선시대의 백자를 전시하고 있다. 우리 박물관에는 불교 미술품이 많지는 않지만 국보, 보물급 유물이 있다. 감지에 금물로 쓴『대방광불화엄경』은 특히 아름다운 변상도가 들어 있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고려시대 회화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다.
<목조여래좌상>은 1637년 비슬산 명적암에서 만들었다는 기록의 복장(服藏: 불상 속에 넣은 서류)이 함께 나와 조선시대 불상연구의 기준 작품이 되고 있으며 얼굴과 손의 표현이 대단히 섬세한 작품이다. 고려시대의 청자와 상감청자는 우리 공예의 큰 자랑으로 우리 박물관에도 그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주는 병, 주전자, 다완(대접) 등이 다양하게 소장되어 있으며 철회청자에도 우수한 명품이 많다.

분청자는 고려말, 조선초에 상감청자가 변하면서 만들어진 도자로 소박한 형태와 다양한 문양, 그리고 서민적인 분위기가 큰 특징이다. 15세기 전반에는 청자의 상감기법과 인화기법이 분청자에 사용되는데 특히 인화문은 관청용 도자기에 많이 쓰이게 된다. 박지(剝紙:면을 넓게 긁어내는 방법)와 조화(彫花:무늬를 음각한 것)문은 15세기 중엽에 발달하였고 철분이 있는 안료로 그림을 그린 철회(鐵繪)기법은 속도감이 있고 추상적인 문양을 보여준다. 16세기가 되면 백토로 전체를 분장하거나 귀얄(넓적한 붓에 백토를 묻혀 그릇을 칠한 것)로 마무리 한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이것은 백자로 이행하는 분청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전반기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분청자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백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그 자취를 감추었다.
조선시대의 백자는 담백한 빛깔과 조용한 형태, 그리고 소박한 문양으로 우리 민족의 편안한 심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왕실에서만 주로 사용하던 백자를 임란 후에는 민간에서도 널리 쓰게 되었다. 백자는 조선 사대부의 정신과 흰빛깔을 좋아하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조각 공예실에서는 시대별로 자기의 변천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전시하고 있다.

청자철화어문병청자철화어문병

서화실

단연죽로시옥단연죽로시옥

이곳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옛 그림과 글씨가 전시되어 있다. 옛 글씨의 명품으로는 추사 김정희의<단연죽로시옥>과 <문형산서평>이 있는데 이는 추사의 글씨 중에서도 말년작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영조대왕과 퇴계 이황, 박문수 등 이름 높은 분들의 필적과, 예서에 능했다고 하는 금리 전승조의 화첩, 창암 이삼만 같은 조선시대 명필의 진품도 전시되어 있다. 옛 그림으로는 조선시대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한 수운 유덕장의 <풍죽도 병풍>, 겸재 정선과 그의 손자인 정황의 그림이 함께 전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심사정과 최북의 그림들도 볼 수 있어 조선후기의 이름 높은 화가들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 박물관은 이러한 감상화 뿐만 아니라 실용화, 장식화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이중 회화성이 뛰어난 고승진영과 초상화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초상화 왕국의 일면을 감상할 수 있다. 장식화로는 간송 한창우 선생의 기증품인 <채색화조도>와 책거리도, 금강산전도와 소상팔경도 등의 민화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박물관의 자랑인 여러 가지 목판 중에서 책표지를 장식하는 능화판, 편지지를 장식하는 시전지판과 인장들도 함께 전시하여 서화 유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통문화1·2실

신부가마신부가마

문화의 바탕과 핵심은 일상적인 생활양식에 있으며 일상적 생활양식은 의식주의 조달방식과 반복되는 생활주기, 그리고 개인의 일생을 통해 드러난다. 지난 백년간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는 전통적인 농업생산과 이에 따른 생활양식을 떠나 생각하기 어렵다. 과거의 화려한 문화도 생산을 위해 일하던 농민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식량을 마련하는 방식은 농사도구를 통해 표현될 수 있다. 또한 태어나 자라고, 죽고 다시 태어나 자라나는 사람들의 삶은 관혼상제를 겪어가는 인생의 과정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전통문화 1실에서는 전통적인 일상생활을 통과의례와 세시풍속을 통해 제시한다. 어려움을 헤쳐 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자연과 세상을 해석하며 보다 안정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하였던 것이다.
전통문화 2실에서는 불교나 유교보다 오래고 뿌리 깊은 우리민족의 신앙을 세시주술, 가신신앙, 화회별신굿, 무속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아울러 교육과 의술에 관한 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전통시대의 생활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식생활이나 주거 및 복식에 관한 것, 그리고 머리에서 발끝에 이르는 장식에 관한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전통문화1,2실은 민중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었다.

창랑기증실

분청사기상감모란문매병분청사기상감모란문매병

이 전시실은 1971년 창랑 장택상 선생(1893-1969)의 미망인 김연식씨가 고인이 소장하고 있던 380점의 기증 유물 중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중요 유물로는 보물 239호로 지정된 분청사기상감초화문매병(粉靑沙器象嵌草花紋梅甁)을 비롯한 도자기 11점과 금동여래불입상등 불상 2개와 완당횡액(橫額) 등 서화류 10점, 충무공 전서 등 전적류 15점, 추사(秋史) 수인(手印) 등 인장 23점이 있으며 그 외에 나전칠기함을 비롯한 민속 20여점이 기증되어 전시되어 있다.

수암기증실

백자청화난초문필통백자청화난초문필통

1976년 수암(壽庵) 손세호선생이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기증유물 중 도자기는 삼국의 도기(陶器)들과 고려시대 청자(靑磁), 상감청자(象嵌靑磁), 철화청자(鐵畵靑磁), 도기 그리고 조선시대의 상감분청자(象嵌粉靑磁), 인화분청자(印花粉靑磁), 귀얄문분청자(刷毛粉靑磁), 덤벙분청자(粉粧粉靑磁), 백자(白磁), 청화백자(靑畵白磁), 흑자(黑磁)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에 걸쳐 118점의 작품이 포함되어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고려시대의 청자와 조선시대의 백자, 청화백자의 작품들로서 특히 조선시대의 백자, 청화백자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시된 유물중 뛰어난 작품으로는 백자청화난초문필통(白磁靑畵蘭草紋筆筒), 백자귀토형연적(白磁龜兎形硯滴), 백자투각운용문필통(白磁透刻雲龍紋筆筒), 백자청채철채도형연적(白磁靑彩鐵彩挑硯滴)이 있다.
고서화는 총12점으로 이 중 서화첩이 2점, 회화작품이 5점, 중국화첩이 1점, 간찰이 5점이다. 유물의 숫자는 많지 않으나 하나의 화첩에 10내지 20여 폭이 실려 있고, 그림도 8곡병풍과 대적이 있어 실상 그 양은 40 여점에 이르며 작품의 내력이 확실한 것이 많아 회화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귀중한 유물들이다. 그 중 필자미상의 주문공무이구곡도(朱文公武夷九曲圖)는 맨 끝에 퇴계 이황의 跋文이 들어 있으며 표암 강세황의 시화첩과 석파 이하응의 간찰, 공자성적도(孔子聖跡圖)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임당전시실

화살통 장식화살통 장식

이 전시실은 경산 임당지역 고분군의 출토유물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으로, 우리 박물관에서 발굴한 임당의 많은 유구와 유물을 통해 이 지역의 문화발전단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 나오는 압독국의 뿌리와 그 문화내용은 물론 이 지역 삼국초기의 고대국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출토유물중 대표적인 것은 금제 화살통 장식과, 말머리 장식 굽다리 사발, 기마문뚜껑 굽다리 사발, 금동관, 은제 허리띠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