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특별전

사진, 사진기, 말의 역사/최인진(한국 사진사연구소장) N

No.1214084
  • 작성자 허미영
  • 등록일 : 2012.07.25 16:26
  • 조회수 : 747
사진, 사진기, 말의 역사
 
최  인  진 (한국사진사 연구소장)
 
  
 사진, 사진기, 말의 역사
 
최  인  진 (한국사진사 연구소장)
 
  
관련사진  사진이란 말에서 가장 큰 언어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포토 그라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각종 사진기법을 가리키는 말들을 구축하였는데, 이것은 영국의 허셀(J.F.W.Herschel)이 처음 사용한 말이었다. 각 국가에 사진이 전래되면서 이의 명칭도 다양하게 정착되었다.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포토그라피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인도는 chitrankan, chabi(벵갈어), dasveer(우르두어계)라고 부른다.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의 sorah, sourah, sora, sura 등은 전혀 다르게 불리는 예이다.
    중국은 相片  또는 照片 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사진(寫眞)이라고 한다.
   포토그라피에 대응하는 사진이란 용어는 일본 등에서 전래된 외래어가 아니라, 고유한 우리의 말이다. 초상화를 지칭하는 말을 사진이 전래되면서 차용해 쓰기 시작하면서 정착된 이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사용해왔다. 고려시대의 이규보는 달마대사상찬(達摩大士像贊)이라는 글에서 초상을 사진이라고 하여, "전할 것은 마음이요, 쓸데없는 것은 몸이라, 몸이 이미 떠났거늘 어지 반드시 사진을 그려야 하나, 사진을 그려 마음을 구하는 것은 뱀 허물에서 구슬을 구하는 격일세"라고 하였다.
이규보가 초상화를 사진이라고 기록한 예는 이외에도 많다. 조선시대에도 초상화를 사진으로 표기한 경우는 많다. 초상화가 아니라 포토그라피를 직접 목격하고 이를 사진이라고 력하고 이를 부른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나라에 사진이 도입되지 않았던 1863년, 사절단으로 중국을 다녀온 이의익(李宜翼) 등에 의해서 였다. 이들은 ㄱ러시아인의 사진관을 방문하고 초상사진도 초촬영하여, 사진을 처음으로 체험한 조선인이었다. 사진이란 이름은 포토그라피의 역어라든가 빛으로 그린다는 의미를 내표한 새로운 용어는 아니었다. 우리가 몇 백년간 향유해 왔던 초상화의 사실성과 진실성에 바탕을 두고 그린다는 의미로서 포토그라피라는 서양문물의 이름을 대신해 사진이란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